본문 바로가기

CANADA 🇨🇦

과거와 헤어지는 법

한국 학교에서 유독 선생님,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쌓고 오케스트라, 밴드부 대표를 하던 우리 딸은 유독 학교를 떠나기 싫어했다. 원래 계획에서 한 1-2년 정도 늦게 이곳에 오게 된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. 5학년 말 6학년때부터 코로나로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못했는데 이제 겨우 제대로 된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.

 

오케스트라에서는 큰 아트홀에서 지휘를 하려고 했었고 밴드부에서는 키보드 연주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아쉽게 되었다. 떠나올 때는 가을에 1주일 정도 한국 다녀와도 되겠지...생각에 너 혼자 갔다 오라고 했었는데 왠걸... 녹록치 않다. 돈도 돈인데 하루라도 공부를 안하면 못버티는 구조가 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을 것 같다. 내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어서 아이에게 오늘 그일은 포기하자고 하고 내가 미안하고 이 상황이 싫어 엉엉 울었다. 아이는 오히려 덤덤하다. 

 

우리 딸은 가끔 하나님의 말씀을 나에게 전달한다. 내가 어리석은 짓을 할 때면 어떤 형태로든 신호를 준다. 내가 밖에서 이건 좀 아닌....행동을 하려 했을 때, 그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아이가 갑자기 성경책을 가지고 와서 찬송가를 불렀다. 대략 이런 행동들이다. 설겆이를 하면서 생각해 봤다. 좀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... 생각하다가 아, 그러면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고 6개월 하고 돌아가고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...싶었다. 퇴로가 없는 지금, 이 상황에 올 수 밖에 없었구나... 우리 딸이 그 길을 만들어 줬구나...하는 생각이 들었다. 이 길을 받아 들이고, 참고, 기뻐하고, 감사하라. 🙏