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빠가 췌장암 4기를 발견하고 일본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이야기이다.
3살 쌍둥이가 있었던 나였지만 나는 크게 삶에 미련이 없는 사람이었다. 다시 말해, 누구에게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다.
오늘 당장 죽어도 큰 임팩트가 없다고 생각해 왔던 나에게 아빠의 모습은 너무 생경했다.
야윈 모습으로 침대에서 '나 죽기 싫어...너희를 두고 어떻게 가....' 하며 우는 모습에 나는 속으로 우리 다 결혼했고 직업도 있고 자식도 낳아 잘 살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될까...뭐에 미련이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었다. 미친년. 썩어 문드러질 년.
갑자기 생각났다. 아 그게 사랑이구나. 사랑해서 못 떠나는 것이었구나...
아이들과 함께 한지 14년이 넘으니 이제 좀 알겠다. 이렇게 사랑을 키워 나가는 것이구나.
이렇게 혼자 키워온 사랑이 감당하기 힘들어 떠나기 힘들었구나...
이 생각이 왜 갑자기 났을까... 너무 슬프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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